작가 노트

안다고 생각했다. 너를 안다고 생각했다.
해가 바뀐 후에야 깨달았다.
내가 얼마나 거짓된 사람인지.

너는 어디에 있었을까.
어둠이 머문 곳에 너는 없었다.
빛을 따라들어간 곳에 너는 없었다.
믿을 수 없는 것이었다. 감정은 믿을 수 없는 것이었다.
하나의 감정은 하나가 아니었다.
내가 믿었던 것은 거짓이었으리라.
내가 뱉은 말들은 모두 거짓말이었다.


모른다 생각했다. 너를 모른다 생각했다.
해를 뒤집어보고 나서야 깨달았다.
내가 얼마나 진실된 사람인지.

우상은 나였다. 우상은 내가 보는 세상이었다.
거짓은 또 다른 거짓이 되었다.
진실은 거짓이었고 거짓은 진실이었다.
내가 믿었던 것은 진실이었으리라.
내가 뱉은 말들은 모두 진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