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버 더 레인보우Over the Rainbow
Description
Cake Relationship 시리즈는 인과관계 없는 두 사건 간에 생기는 불편한 감정 관계를 표현한다. 작업을 시작한 것은 한 경험에서 비롯되었다. 어느 한가로운 오후에 케이크를 먹고 있었는데, 텔레비전 뉴스로 여객기 사고를 듣게 됐다. 그때 내가 할애한 안타까움이란 감정은 정말 적었다. 만약 여객기가 내 눈앞에서 추락했다면 나는 훨씬 더 많은 감정을 할애했을 것이다. 이것을 떠올린 순간, 케이크를 먹는 일과 여객기 추락 사고 사이에는 어떠한 인과관계도 없는데도 나는 불편함을 느꼈다. 인과관계로는 설명할 수 없는, 감정적으로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닐까? 그것은 죄책감과 안타까움, 연민, 슬픔을 닮았지만 이 감정들의 집합이라고 할 수는 없다. 이 감정들과 다른 무언가. 이것의 상징으로 케이크를 가져왔다.
작업의 바탕이 된 이미지는 자른 단면이 지저분하고 필링이 흘러내리는 케이크의 모습이다. 케이크에서 진득한 액체가 흐르는 상상을 했고, 잉크가 적합하겠다고 생각했다. 케이크에서 자연스럽게 케이크 박스가 연결되었고, 그 안에 갇힌 머리들을 표현했다. 자기 세계에 집중해 바깥을 보지 못하는 머리들이다.
케이크는 눈이나 코, 귀, 얼굴 전체를 막는 가림막의 역할을 한다. 이 감정의 기원에 대해 생각할 때 나는 평화라는 개념에 대해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평화는 굉장히 주관적이고, 제한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나’를 중심으로 가깝고 관련이 깊을수록 더 많은 감정과 공감을 할애하고, 반대로 멀고 관련이 적을수록 점점 줄어든다. 여기서 기준이 되는 범위는 ‘나’의 세계이다. 각자의 세계는 그 사람의 지평이자 동시에 가림막이다. 너머의 것은 보기 힘들게 만든다. 마치 작은 상자 안에서 한 면만을 바라보는 것 같다.
나는 이런 불편한 감정 관계를 나타낼 적당한 말을 찾지 못해 그림과 영상으로 표현했다. 그리고 내게는 이런 일이 꽤 중요하다. 아름답고 멋진 것도 삶을 풍요롭게 하는 예술이지만, 애매한 것과 불편한 것을 들춰내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각자가 다른 불편함을 찾아서 공유하면 생각지도 못한 부분을 알게 되고 자신의 세계를 더 키워갈 수 있다. 내 작업도 그중 하나로 작용했으면 한다.
작업의 바탕이 된 이미지는 자른 단면이 지저분하고 필링이 흘러내리는 케이크의 모습이다. 케이크에서 진득한 액체가 흐르는 상상을 했고, 잉크가 적합하겠다고 생각했다. 케이크에서 자연스럽게 케이크 박스가 연결되었고, 그 안에 갇힌 머리들을 표현했다. 자기 세계에 집중해 바깥을 보지 못하는 머리들이다.
케이크는 눈이나 코, 귀, 얼굴 전체를 막는 가림막의 역할을 한다. 이 감정의 기원에 대해 생각할 때 나는 평화라는 개념에 대해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평화는 굉장히 주관적이고, 제한적이라는 생각을 했다. ‘나’를 중심으로 가깝고 관련이 깊을수록 더 많은 감정과 공감을 할애하고, 반대로 멀고 관련이 적을수록 점점 줄어든다. 여기서 기준이 되는 범위는 ‘나’의 세계이다. 각자의 세계는 그 사람의 지평이자 동시에 가림막이다. 너머의 것은 보기 힘들게 만든다. 마치 작은 상자 안에서 한 면만을 바라보는 것 같다.
나는 이런 불편한 감정 관계를 나타낼 적당한 말을 찾지 못해 그림과 영상으로 표현했다. 그리고 내게는 이런 일이 꽤 중요하다. 아름답고 멋진 것도 삶을 풍요롭게 하는 예술이지만, 애매한 것과 불편한 것을 들춰내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각자가 다른 불편함을 찾아서 공유하면 생각지도 못한 부분을 알게 되고 자신의 세계를 더 키워갈 수 있다. 내 작업도 그중 하나로 작용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