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의 모든 존재는 “시간"이라는 제한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제한적 시간 속에서 모든 것들이 이루어지며, 그 시간을 통해서, 무언가를 배우고, 느끼고 나아가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이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지 않습니다. 물론 ‘물리적'의미의 시간의 흐름은 일정하지만, 모든 존재의 삶의 질과 길이가 다르며, 주어진 상황 따라서, 이 주어진 시간의 속도 마저 변화 하게 됩니다. 즉, 시간은 굉장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요소라고 생각됩니다. 그렇기에, 이 시간을 어떻게 이용하고, 사용하느냐에 따라서 그 속에 담긴 모든 의미가 변화되어질 수 있는 것이죠.

이 작품 속에 사용된 모래는,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모래 자체는 시간의 흐름이라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으며, 수많은 시간이 흘러 지금의 형태를 띄우게 됩니다. 이 모래를 관객 스스로 설치 물의 위쪽으로 옮김으로써, 모래는 중력에 의해서 자연스럽게 다시 아래로 흐르게 됩니다. 이는 아무리 주관적인 시간일지라도 이를 거스를 수는 없는 시간의 운명을 상징하며, 관객은 이 행위를 통해서, 시간의 흐름을 잠시나마 체험하게 됩니다. 그 순간 만큼은, 객관적으로 다른 물체의 시간을 보게 되는 것이지요. 이 와 같은 시간의 관찰을 통해서, 관객 분들의 시간을 돌이켜보는 순간을 선사하는 것이 이 작품의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