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에 필요한 영감을 주는 다양한 형체를 가진 유리체를 찾고 수집하며
그 독창적인 유리체를 통해 탐미적 이미지를 구하는 과정은 수행과도 같은 지난한 시간의 결과물이다.
치밀하고 정교하게 연출하고 감각을 다스려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더해가며 정신을 집중하여 독창적인 형체와 구성감각이 돋보이는 그러면서도 심플한 회화성을 발견하기까지가 나의 작업 시작점이다.

얻어진 작업 대상들을 캔버스 위에 편입시키는 과정은 인지심리학의 관점에 기초하여 접근한다. 나라는 존재, 실제적인 자아를, 디지털 시대에 타인과의 상호작용과 지향점에 대하여 일관되게 지켜가는 삶의 태도와 가치, 내적 필연성 등을 정신적, 정서적 무게감으로 구현해 내려하였다. 시점이 흐려지는 스푸마토 기법으로 형체의 경계를 흐리게 처리하여 대상의 모호함을 상징적 의미를 표현하고 차분하고 정갈한 이미지로 마무리 하였다.

창작자로서 본질, 리얼리티를 진실되게 탐색, 재현해내며 한층 더 낯설게 스스로를 바라볼 수 있는 결과물로 감상자와 함께 공유하고 소통되어지는 시각적 이미지를 구축한다.

관점에 따라 다르게 보여지는 왜곡을 회화적 형태를 통해 관객들에게 물음을 던지고
우리가 지닌 편견과 오해, 왜곡, 공존의 가치와 소중함을 환기시키는 역할에 집중하여 작가로서의 나의 신념과 미학이 제대로 얹혀졌을 때 나는 나의 존재감의 무게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