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자신에 대한 높은 기대와 그걸 충족시키지 못하는 현실의 나, 그 사이에선 자기혐오가 쌓인다. 할 수 있다는 희망과 과도한 목표치에 대한 절망을 수도없이 반복한다. 작업을 하면서 내 상태를 들여다 보려고 노력하고, 스스로를 미워하는 마음을 어르고 달래며 이상과 현실의 사이에서 오는 자기혐오를 덜어낸다.

슬픔과 절망, 희망이 공존하는 나의 상태를 사실적 표현과 만화적 표현이 뒤섞인 화면으로 구성하여 이질감을 나타냈다. 화면을 동화의 한 장면같이 구성하고 채도높은 컬러를 사용하여 현실의 슬픈 광기를 우화적으로 표현한다.

절규하고, 울먹이는 표정을 짓고 있는 인터넷 밈은 슬픈 상황속에서 유머러스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나는 이 표정을 보며 통해 자조적인 웃음을 짓게된다. 표정에 공감하다 보면 인터넷 밈은 나 자신의 모습이 되기도 하고, 슬픈 현실 자체가 되기도 한다.

*인터넷 밈: 인터넷에서 이미지, 동영상, 해시태그, 유행어 등의 형태로 급속도로 확산되어 사회 문화의 일부로 자리 잡은 소셜 아이디어, 활동, 트렌드 등을 일컫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