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11종 시리즈 중 3번째인 알스트로메리아 꽃말 HAPPY 중 H이며,
글자당 분리되어 있으며, 각각의 크기는 가로 25X 세로 40cm입니다.
알스트로메리아는 잉카 백합이라고도 불리며,
긴 줄기에서 갈라져 나오는 가지 끝에
나팔 모양의 꽃이 자라며, 꽃잎마다 선형 점박이 문양이 선명하고
꽃의 형태가 유사한 백합꽃의 3분의 1 정도로 잎이 작고 여린 편입니다.
색이 다양하고 꽃의 수명도 긴 장점이 있으며,
꽃병에 풍성하게 한가득 담아두면 기분까지 행복해진답니다.
1년 내내 언제든 꽃집에서 만날 수 있으니,
응원이 필요한 나에게 혹은 사랑하는 분에게 알스트로메리아꽃으로 행복을 나누어 주세요~


<꽃말 시리즈>는 꽃말을 꽃으로 디자인한 폰트 작품입니다.
처음 이 시리즈를 기획하게 된 계기는 제가 그림책 작가로 일할 때,
다음 책의 창작을 위해 다양한 문양과 상징을 주제로 공부하며
그 안에 담긴 의미에 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고, 그 뜻을 알고 나면 더 흥미롭긴 하지만
좀 더 직관적이고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작품 소재가 있지 않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길 때쯤,
우연히 읽게 된 옛이야기 덕에 찾게 된 답이 바로 꽃말이었습니다.

그 이야기는
머나먼 옛날, 이웃 나라 왕자를 짝사랑한 공주의 사연입니다.
공주는 왕자가 전쟁에 나가기 위해 지나던 길목에서 매번 기다리곤 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그 길을 지나쳐가는 왕자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왕자가 돌아올 때 대답을 기다리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왕자는 전쟁터에서 돌아오는 길에 그녀를 다시 마주쳤지만,
공주에게 아무 말도 해주지 않았고,
그녀는 슬픔을 이겨내지 못하고 결국 병이 들어 죽음을 맞이했습니다.
그리고 공주는 왕자가 지나는 길을 따라 피어나는
라벤더꽃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왕자에겐 공주가 몰랐던 안타까운 비밀이 있었습니다.
그는 오래전 전쟁에서 상처를 입어,
귀가 들리지 않는 장애를 가지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 사정을 알지 못하고 슬퍼했던
공주의 마음을 대변하듯
라벤더 꽃말은 “내게 대답해 주세요!”입니다.
저는 라벤더꽃이 된 공주를 위해,
그 길을 지나쳐가는 왕자의 눈앞에 꽃으로 글자를 써 주고 싶었습니다.

She Loves You

꽃을 고르고 선물할 때 그 의미를 상대방이 알아주길 바라는
수줍은 마음도 함께 담겨 있습니다.
그래서 꽃말에 담긴
사랑스러운 마음들을 온전히 전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꽃말 폰트 디자인을 기획하게 된 것입니다.
<꽃말 시리즈>는 적합한 꽃말을 선정한 후
알파벳과 한글을 포함한 글자 50개를 디자인하고,
십자수 기법을 활용하여 디자인을 재현한 count 자수 작품입니다.
그중 현재까지 14개의 원화를 완성하였습니다.
count 자수 작업은
실의 칼라와 위치가 정해져 있는 도안을 먼저 제작한 후
자수 장인과 협업하여 작품을 완성하고 있습니다.

<꽃말 시리즈>에 자수 기법을 활용한 3가지 이유 중 첫 번째는
의도되지 않은 결과를 원치 않는 작가의 작업 성향과 잘 맞았으며,
두 번째 이유는 반복과 규칙 속성을 가진 단순한 작업 방식이
도안을 통해 협업을 가능하게 만들어 준다는 장점이 있으며,
마지막으로 원단과 실의 질감이 꽃의 이미지와 정서적인 면을
잘 표현할 수 있는 기법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스토리와 상징성을 담은
아름다운 Cross stitch 작품을 계속 만들고 싶습니다.
그리고 모든
작품의 제작 과정은 인스타그램
pincushion. design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